다시 돌아온 대전 즐거운 하루.


 다시 돌아온 대전은 참 좋구나.
 보일러가 어찌나 빵빵한지 한 15분 돌렸는데 엉덩이가 타버릴 지경.
 이제 여기도 완전 안녕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지, 나 뿐만아니라 우리 이씨집안과의 안녕이.

 참 좋구나. 우리나라.
 돌아온지 일주일도 안돼서 북쪽에서 빵빵 쏴대고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타고 내릴때 버스가 서는 나라. 좋구나.

 

뭐야, 이거.. 무서워... 푸념이거나 잡소리거나.



 야구, 뭐야 무서워...

 이거 왜 안끝나?,,,,,,,,,,,,,, 왜이렇게 오래해?
 이거.... 언제까지해?........................................... 나 죽으면 끝날래?
 아무나 빨리 점수내서 끝내라고 ㅅㅂㄹㅁ.................
 두 팀다 병신이네................. 12회 말이래.. 무슨 열두달이야?
 그냥 경기시간을 정해서 하라고 이 미련한 것들아...... 

 오랜만에 축구 좀 볼라 했더니.......


 스브스 게시판 들어가봤더니 완전 상욕의 도가니던데
 배짱 좋으시네염.
 하긴, 야구 중계 끊어도 욕 겁나 먹긴 하겠지.
 
 근데 이 개놈들, 맨유나 볼튼 경기여도 이렇게 했을까?

 흙흙흙 한국선수 아무나 누가 제발 첼시로 이적 좀 가라 




새로 생긴 밥집에 다녀오다. ***



 감자탕을 먹은 날,
 언니와 나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해 그냥 지나쳐야먄 했던
 새로 생긴 그 곳을 가보았다.

 순대국밥집과 횟집이 들어찬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레스토랑 겸 카페의 냄새를 풍기는 새 밥집의 이름은

 '안탈이아'로 (내 기억이 맞다면) 터키의 한 도시 이름.

 

 벽의 한 쪽에 걸린 이국적인 여행지의 사진과 엽서들로 미루어 보아
 주인장님이 터키여행을 다녀온 뒤, 감명을 받아 (특히 안탈리아에서) 이 곳을 차리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나의 추측일 뿐)

 
 
새로 생긴 곳 답게 깔끔하고 폿폿한 인테리어를 자랑.



 우리가 시킨 해물 어쩌구 했던 덮밥.
 사진엔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2인분의 거대한 양이다.

 
예쁘게 앞접시에 담아서 한입 먹어보니.

 오_. 신기한 맛이다.
 짭짤 매콤한데 밥알에도 해산물의 향이 살아 있구먼.
 새우는 통통하고 숙주는 아삭한데

 무엇보다도! 오징어의 삶아진 정도가 예술이다! 처음엔 탱탱하고 씹을수록 부드러운 맛?



 해물덮밥과 함께 시킨 햄버거.
 요것은 아주 자그마한 사이즈_ 겉보기엔 엄청 맛있어 보였는데 향신료 냄새인지 고기 냄새인지 살짝 뭔가 강한 냄새가..
 그래도 계속 먹다보니 익숙해져 맛있었지.


 요렇게 먹고 나니 배가 커져버릴 것 같았는데
 식사를 마친 후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남아서 어떻게 시간을 때울까 하다가

 언니가 부른 배에도 불구하고 치즈케익 한조각을 시켰다.

 
 가격은 이천원 정도였는데_

 이거이거 크기가 왠만한 조각케익의 두배 ㅋㅋㅋ
 너무 커서 원래는 언니가 혼자 먹으려고 했다가 한입 적선해줬다. lol



 음식은 가격대비 꽤 만족스러웠으나
 이 곳의 주인장님들은 어찌나 여유로우시던지 나로하여금 카모메 식당의 아낙네들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도 모두모두 나이 니긋한 아주머님들이 운영하는 곳)
 우리 식사 중 테이크아웃을 해가려고 했던 분은 거의 30분 정도 기다린 듯. ㅋㅋ

 우리도 계산하는데만 약 10분 소요 ㅋㅋㅋ 

 시간이 남아 돌아 미칠 것 같을 때, 한번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찾아가 봐도 괜춘할 듯.

  
 

공암 아이들과 미술수업 **



  2주 전부터 아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라곤 하지만 일주일에 두번이고, 그나마 이번 주는 추석이었던 관계로 겨우 두번이었지.

 사실 배우기만 했지, 한번도 (아니 딱 한번, 몽촌토성에서 3일 도자기 강습이 있었지) 가르쳐본 적이 없는
 교육의 무지랭이는 겁이 나 네이년의 블로그를 뒤지며 
 그리고 아동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물어가며 준비를 해야했드랬다.

 첫 날 수업은 자기소개와 아이들의 실력을 알기위해 간단한 '내 이름 꾸미기'를 했다.
 
 아해들은 난생 처음 본 까만 낯선이가 어색했던지 쭈뼛쭈뼛 눈치보며 웃어가며 스케치북에 슥슥 그리기 시작하더라.
 원래 미취학 아동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주어진 한 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음, 이 놈들. 꼼수를 어찌나 쓰던지 결국 30분도 안되서 끝나버렸고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계획에 없던 발표도 했다.


 
 요 사진이 귀여운 공암 아해들의 얼굴과 작품!


 

   


무덥던 여름 날, 라멘 먹으러 간 이야기. ***


 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언니가 얼마전 양쪽 사랑니를 발치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언니가 강박적으로 음식에 집착했던 시절이 있었드랬다.
 
 발치 전 최후의 만찬으로 감자탕을 먹고 그것이 끝인 줄 알았으나 
 
 다음날 언니가 슬픔과 공포로 가득찬 눈으로 날 바라보며

  ' 라멘 먹으러 안 갈래? '

 라 물어왔다.
 원래 나는 

 1. 라멘과 라면은 같은 음식
 2. 라멘은 라면의 몇 배나 비싼 음식
 
  고로, 라멘은 안 먹어.

 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던 이 시대의 신여성으로 
 친구가 애원을 하지 않는 이상 라멘을 (내 돈내고)먹으러 가지 않아 왔으나
 언니의 그 멍한 눈을 보고 있노라니,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승낙을 하고 길을 나섰다.

 지금, 특히 어제부터 날이 굉장히 쌀쌀해 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아놔, 이런 소리도 안나올 정도의 폭염이 계속되던 나날이 었드랬다.
 이 더운 날, 그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식당('스바라시')에 들어서니 식욕이 돌기 시작했다.

 
 
'스바라시'의 일색 짙은 인테리어.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젓가락.
 젓가락질을 남과 다르게 하는 나에게 쇠젓가락의 플랫한 모양이 아닌 저런 둥근 녀석들은
 질질 흘리며 먹게 만드는 불편한 것.


 내가 시킨 돈코츠라멘.
 국물이 진하고 짭짤한 것이 고급스러운 사리곰탕면의 맛이었다. 

 

 아주 살짝 반숙인 계란 노른자가 매력적이다.
 백만년 만에 먹으니 꽤 먹을만했던 라멘.
이제 날도 추워졌으니 언제 한번 다시 먹으러 가야지.



 한 돈코츠 하실래예?


(점심을 먹은 뒤 헤어진 언니는 그 날 오후 퉁퉁부은 볼따귀로 귀가 후 끙끙 앓았더라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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